(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오는 3.4분기에 역전될 수 있다고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얀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이 전망했다.

1일 서울 산업은행에서 열린 BMO캐피털마켓츠의 '2018년 미국 국채금리 전망' 세미나에서 린젠 총괄은 오는 3분기에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가 '-0.1%포인트'를 기록하며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나리라 내다봤다.

린젠 총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롤오버가 3분기에 이르면 마침내 수익률 곡선 초입 구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3분기는 오랫동안 왜곡됐던 초입 구간의 수익률이 합리화하면서 미국 단기 국채와 기업어음(CP) 금리가 더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젠 총괄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상으로 통화정책의 효과는 12~18개월의 기간을 두고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2018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현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린젠 총괄은 또 연준이 3월과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특히 3분기에 커질 것이라며 9월 금리 인상 여부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 위험 자산이 조정을 받는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경제지표 요건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4분기 전망에 대해선 BMO캐피털마켓츠가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2.90%까지 올리는 정상화 과정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게 되며 시장은 이 사이클 내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채 자산가격을 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하나는 연준이 4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될 만큼 경제지표가 만족스럽게 나오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더 평탄해지고 2년물과 10년물 또는 3개월-10년물 곡선이 역전될 확률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린젠 총괄은 1분기와 2분기에 연준이 각각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린젠 총괄은 "2월과 3월에는 미국 정부의 채무 한도가 다시 한 번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근원 물가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2분기에 대해선 "위험 자산은 시장의 중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의 역전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이 1분기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6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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