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8일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가 고령층의 가계소비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제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정책과제'에 참석해 "현재 가계부채가 금융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는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를 고려했을 때 고령층의 소비가 제한되는 것은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통상 젊은층의 저축 성향이 높고 고령층은 소비 성향이 높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 소비성향이 크게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은 "우리나라는 90대 진입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등 일본과 같은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다"며 "비교적 부채가 적었던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빚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소비성향까지 줄어드는 것은 경제에 안 좋은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4~5년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고령층에 진입하는 50~60대 가계들은 가계부채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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