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 등으로 8개월 만에 3% 선을 뚫고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유가는 원유 수급이 균형 잡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전월보다 많이 증가했지만, 전년보다는 감소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1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38% 늘어난 4만4천653명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12월 감원은 3만2천423명이었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3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23만5천 명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건설지출이 연율 1조2천53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전달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지난 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내렸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활황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9.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예상 집계치는 58.5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2포인트(0.14%) 상승한 26,186.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포인트(0.06%) 내린 2,821.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2포인트(0.35%) 낮은 7,385.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일부 주식시장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미국의 정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0.9% 상승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5센트로 팩트셋 전망치 44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또 분기 배당을 기존보다 7.5% 높은 28.5센트로 제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2% 올랐다. S&P500 지수는 24% 상승했다.

미국 배송업체 UPS는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주가가 6.1% 내렸다.

배송업체는 분기 순익이 11억 달러(주당 1.27달러)로 일 년 전의 2억3천900만 달러(주당 27센트) 순손실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조정 EPS는 1.67달러로, 팩트셋의 집계치 1.66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분기 조정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5.9%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순이익이 42억 달러(주당 1.6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조정 순이익을 44억 달러(주당 1.67달러)로 예상했다.

다만, 매출은 128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전망치 126억 달러를 웃돌았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101% 상승했다.

화학기업인 다우듀폰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도 2.7% 내렸다.

다우듀폰은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7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도 200억7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94억6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5.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2.5% 상승하며 가장 크게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와 산업, 소재, 기술,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공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과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13.3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30년 만기물 수익률은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 등으로 8개월 만에 3% 선을 뚫고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1bp 오른 2.773%에서 거래됐다. 2014년 4월 3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오른 2.161%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1bp 상승한 3.005%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5월 15일 이후 가장 높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전반적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생산성 지표 부진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후 제조업 지표 호조 등에 다시 낙폭을 계속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구축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연준은 이미 지난해부터 보유 자산 축소에 나서면서 장기물 수요를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물가가 올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 반영했다. 전일에는 77%였다.

전략가들은 또 세제개편에 따른 미 국채 발행량 증가 우려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며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서 물가 압력이 확인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CMC 마켓츠 영국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재닛 옐런 의장의 마지막 FOMC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였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번째 임무는 고용 호조와 기대 물가 상승 속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올해 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2.9%로, 종전 2.7%에서 높였다.

UBS는 2019년 예상치도 2.85%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고용시장과 제조업, 건설업 모두 호조를 보여줬지만, 생산성은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미 경제학자는 "실업률의 선행 지표로써 실업보험 지표는 유효하다"며 "실업률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비농업부문 노동 생산성이 7년째 장기 평균에 미달하는 부진을 보였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상당한 투자 친화적인 세제개편이 다가오기 때문에 기업 투자가 치솟고, 생산성도 더 향상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 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은 이날 생산성 지표는 강한 기업 자본 지출이 올해 생산성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바꾸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1월 고용 지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기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GDP통계 모델인 'GDP나우'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선임 전략가는 "심리 그 자체는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임금과 물가 상승 지표를 더 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플라나간은 또 "연준이 더는 많은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 시기에 다가올 미 국채발행의 증가는 국채수익률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에서 더 매파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조에 확신한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든앤리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경제학자는 "유행하는 시장 격언인 '임금 상승이 없다'와 '물가 압력이 없다'는 올해 바꿔야만 할 것"이라며 "최근 고용시장 호조와 저실업률을 고려하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오를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6엔보다 0.12엔(0.1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1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15달러보다 0.0098달러(0.7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76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5.51엔보다 1.25엔(0.91%)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가 미 제조업 지표 호조에 다시 오름폭을 높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계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큰 변화를 안 준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준은 물가가 올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의 시장 지표를 기반으로 한 물가 보상지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미 3월 기준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FOMC의 시장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50.7%였다.

RBC의 엘사 리그노스 헤드는 이날 선진국 통화 움직임이 약한 데다 전일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달러-엔은 미국 단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서 단서를 얻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노스는 전일 FOMC 성명에서 물가는 올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는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네 차례로 높일 수 있는 '씨앗'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75% 수준으로 추가 상승했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6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전달의 60.6보다는 1.0포인트 하락했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55개월 연속 웃돌았다.

미 경제지표는 고용시장과 제조업, 건설업 모두 호조를 보여줬지만, 생산성은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미 경제학자는 "실업률의 선행 지표로써 실업보험 지표는 유효하다"며 "실업률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다시 오름폭을 높였다가 낮추기를 반복했다.

유로화는 꾸준히 달러에 대한 오름폭을 끌어올렸다.

전망 기관 사이에서는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했다.

UBS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올해 말 1.30달러, 내년 말 1.3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의 종전 전망치 1.25달러와 1.30달러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UBS는 또 달러화의 올해 말 전망치를 122엔에서 117엔으로 낮췄다. 2019년 말 113엔은 수정하지 않았다.

UBS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전망치는 올해 말 2.70%에서 2.90%로, 내년 말은 2.85%에서 3.00%로 각각 높였다.

ING는 올해 달러-엔 전망치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110엔에서 100엔으로 낮췄다.

ING는 미국의 경기 주기는 후반기이고, 자산 가치는 높은 데다 미국은 적자 폭도 크다며 일본은 최근 경기 회복 흐름에서 예외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먼웰쓰 포린 익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전략가는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여도 달러에 줄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 수급이 균형 잡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1.7%) 상승한 65.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골드만삭스가 원유 공급과 수요가 균형 잡히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영향으로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올해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전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음에도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 증가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8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80만 배럴 증가였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200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8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하루 4만1천 배럴 증가한 991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날 유가 상승을 도왔다.

토르토이즈의 브라이언 케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OPEC이 올해 감산 합의를 더 충실히 이행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은 지난해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키덜프 파트너는 "올해 1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률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OPEC은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지난해 11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1970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추가 상승할지를 지켜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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