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앤트 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작년 12월 말로 끝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알리바바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241억 위안(약 4조1천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79억 위안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순이익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216억 위안을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830억 위안(약 14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는 연간 매출 전망치도 전년보다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데서 55~56%가량 늘어날 것으로 수정했다.
알리바바는 앤트 파이낸셜과 관련된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앤트 파이낸셜의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앤트 파이낸셜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합의된 거래의 하나로 알리바바의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2014년 10월 설립된 알리바바 산하 앤트 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온라인 은행 '마이뱅크', 신용평가서비스 '세서미 크레디트', 온라인 대출 플랫폼 '자오차이바오', 세계 최대 머니마켓펀드 '위어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앤트 파이낸셜의 지분 취득으로 알리바바는 앤트 파이낸셜이 상장할 경우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브레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스콧 프리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조치는 알리바바가 앤트 파이낸셜의 IPO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인도, 일본, 한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앤트 파이낸셜에서 이익을 얻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작년 한 해 동안 특허 및 기술 사용료 등으로 7억3천500만 달러(약 7천886억 원)를 지급했다. 이를 통해 추정할 때 앤트 파이낸셜의 작년 세전 이익은 20억 달러(약 2조1천46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뉴욕에서 해당 계획 발표 후에 5.6%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앤트 파이낸셜의 세전 이익 37.5%를 가져왔으나 이번 합의로 지분의 33%를 보유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프리즈 CIO는 나머지 4.5%를 포기한 데 따른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현금 이전 없이 단순히 지식재산권을 이전하며 200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공짜로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앤트 파이낸셜의 기업 가치는 작년 마지막 자본 조달에서 600억 달러로 인정받았으며 이후 기업 가치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90%가량 올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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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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