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재차 약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30년물 발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부담이 가격에 반영될지도 살펴봐야 한다.

미 금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8.65bp 상승한 2.7919%, 2년물은 1.63bp 높은 2.1649%에 마쳤다. 특히 미 30년물은 3%를 뚫고 올라왔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미국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전일 한국 금리 흐름은 간만에 글로벌 금리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장중 아시아시장에서 미 금리는 상승했지만 서울 채권시장은 강했다.

채권시장은 전일 강세의 이유로 소비자물가 부진과 증권의 3년 국채선물 매수를 꼽았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 상승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는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10년 국채선물은 물가 부진을 재료로 삼아 상승 되돌림이 나타났다. 외국인이 3천 계약 넘게 팔았지만, 강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3년 국채선물은 물가 부진으로 금리 인상이 매우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를 자극했다. 증권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 계약가량 순매수했다. 물론 미결제는 4천 계약 미만으로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포지션 되돌림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간만에 매수가 나오는 듯했지만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은 녹록지 않다. 미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매수는 다시 숨을 수밖에 없다.

전일 발표된 2월 국고채발행계획의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7조5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는 5년물 발행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5년물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이달 발행계획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500억 원씩 늘어났고 30년물은 무려 2천억 원이 많아졌다.

물론 지난달 국고채 30년물 발행량이 증가했지만,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그래도 30년물이 1조8천50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시장참가자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를 등에 업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2포인트(0.14%) 상승한 26,186.71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1.7%) 상승한 65.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90원) 대비 0.9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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