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기록적 매출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우려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알리바바가 '어떻게' 이 매출을 달성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830억 위안(약 14조1천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사상 최고치다.

다만 신문은 이 같은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알리바바의 기존 사업부가 아닌 알리바바가 인수한 물류·소매 분야의 업체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알리바바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물류 계열사 카이냐오(Cainiao)의 실적을 매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헤마(Hema)와 인타임(Intime) 등 알리바바의 소매 채널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카이냐오에 대한 지분을 51%로 늘렸다. 5월에는 백화점 인타임을 인수했고, 슈퍼마켓 체인 헤마 지점 26개를 개업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물류·소매 자회사들의 실적을 제외하면, 알리바바의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에서 멈췄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다소 둔화한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부문 영업이익 증가율도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알리바바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이지만, 이와 같은 요소는 이미 알리바바의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알리바바가 소매 분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에 대한 주식을 잠깐 '일시중지'(pause)시킬 때가 됐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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