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불황 속 디저트 카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이들과 IB 딜 기회를 모색하려는 증권맨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디저트 카페 '빌리엔젤 케이크 컴퍼니'가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상장 주관사 선정 등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라 증권가 IB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빌리엔젤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업체다. 크고 맛있는 케이크를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였고, 주요 번화가 상권에 입점하며 현재 전국에 7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당근 케이크, 치즈 케이크 등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그간 프리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지난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며 벤처캐피탈 업체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대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외형요건은 갖춘 상태다. 유력 VC들이 이미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딜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

경기가 불황이라고는 하나 빌리엔젤 등 고급 디저트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디저트라는 '작은 사치'를 통해 행복감을 충족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포미족이라고 불리며 디저트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속속 증시 상장 계획을 타진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 다날의 자회사인 '달콤커피'도 내년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달콤커피는 도깨비 등 드라마에 노출되며 인지도를 높였고, 전국에 2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티라미수 등 메뉴의 인기가 높다.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2위 업체인 투썸플레이스의 상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로부터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프리 IPO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기업가치를 3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 회사의 경쟁력이 프리미엄 케이크에 있다고 할 정도로 디저트 카페의 강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디저트 프랜차이즈들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작은 사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저트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향후 얼마나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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