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셀트리온 3형제'만이 제약·바이오주 투자의 전부는 아니다. 일부 운용사들은 소외된 바이오 기업과 해외 종목에 주목해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구 동부자산운용)은 지난 3개월간 35%대의 수익을 올렸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 운용사는 남들이 버렸다고 하는 종목들에 주목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메디포스트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연구하는 제대혈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활용 화장품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이 종목은 지난 12월에만 36.36% 급등한 뒤 최근에는 다소 조정된 상태다.

3D로 디지털 임플란트 및 교정 기기를 만드는 디오도 DB자산운용의 러브콜을 받았다. 실적 성장도 유효한 가운데 지난해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아 업사이드도 열려있단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헬스케어 종목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수익률은 각각 13%대와 9%대다.

미래에셋운용은 중국의 항서제약과 미국의 건강 관리 회사 센텐, 엑스레이(X-Ray) 결정구조 분석기 등을 만드는 애질런트 테크놀로지 등을 가장 많이 담았다. 특히 항서제약은 중국 최대 규모의 신약개발 회사로 중국 내 2위의 항암제 제조 회사다.

한화운용은 화이자제약, 노바티스제약, 존슨앤존슨 등을 주로 담았다.

헤지펀드 운용사 중엔 쿼드자산운용이 데피니션7(Definition7) 펀드로 유효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만 31.6%, 연초 이후로는 1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한국 순노출 비중을 40~50%로 두고 미국과 유럽, 중국,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 투자한다.

또 최근에는 신경계 질환 치료제 회사인 뉴라클사이언스 비상장주식에 투자했던 펀드를 청산하고 이를 주식으로 다시 투자자에게 재분배했다. 이 회사의 주식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 아예 현물로 나눠준 것이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도 최근 바이오와 IT업종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새로 설정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셀트리온그룹 종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열되고 있는 모습으로 바이사이드에서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곳이 많았다"며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는 아직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해외나 아예 비상장으로 눈을 돌리는 운용사도 많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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