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IT 공룡 텐센트홀딩스가 개발 중인 신용평가시스템의 전국 테스트를 돌연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위챗'(웨이신·微信)에 신용평가시스템 '텐센트 신용'(Tencent Credit) 기능을 추가했다가 하루가 지나 이 기능을 삭제했다.

텐센트는 서비스 중단은 신용평가시스템의 개선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현재 신용평가시스템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WSJ은 텐센트가 구체적인 개선점이나 문제점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지난 몇 개월간 신용평가시스템을 일부 도시에서 제한적으로 테스트해 왔다. 이용자들은 신용점수에 따라 현금 대출을 받거나, 임대 보증금을 면제받는 등의 혜택을 받았다.

텐센트의 신용평가시스템은 이용자의 전자상거래 사용 기록, 대출 상환 기록, SNS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을 매긴다.

WSJ은 이번 신용평가시스템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백항신용(百航信用·Baihang Credit)과 연계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항신용은 중국 인민은행 관료들이 민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등장했다.

백항신용을 개발 중인 백항신용합작의 지분은 중국 정부가 36%를,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이 각각 8%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달 초 앤트 파이낸셜은 알리페이의 신용평가 시스템인 즈마신용(芝麻信用)을 활용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앤트 파이낸셜은 중국의 사이버관리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문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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