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체질 변화를 통해 앞으로도 순항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간 4천억원대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리며 초대형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관측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천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이는 2015년에 올린 역대 최대 순이익 2천87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호전된 실적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업금융 순영업이익은 4천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수익이 포함된 리테일은 1천119억원으로 20.5%, 트레이딩은 1천104억원으로 97.5%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 영역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내며 체질 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메리츠종금증권 체질 변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환상환우선주(RCPS) 조달자금의 활용과 이에 따른 이익 증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작년 성공적인 캐피탈 자회사 편입과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바탕으로 대형IB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개선 흐름은 추세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 4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초대형 IB급 대형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로 각각 4천420억원, 4천680억원을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체질 변화 시점이 유동성이 폭증하는 시장 환경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메리츠캐피탈의 어닝파워(약 600억원)까지 감안하면 연간 4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이 인력 보강 및 지원 확대를 통해 강화된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에서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였고, 이 흐름이 올해 이후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3천998억원, 내년에는 4천4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을 기점으로 비즈니스 구조 다각화를 진행 중으로 부동산 금융에 차별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전문화와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영업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채무보증 규모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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