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가격 지표가 엇갈리며 투자자의 판단에 주의가 요청된다. 전세가격 하락은 실수요자의 이탈을 의미하기 때문인데 전세가격이 오르더라도 매매가격 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에는 투자수요가 꺾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동안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전세가격은 작년 11월 4주차 들어 0.01% 하락하며 매매가격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주간 아파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은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경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락하며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부산, 충북, 경북 등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전세가격은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지난달 5주차까지 0.06%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출처: 한국감정원>



전문가들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방향성을 달리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17개 광역시도 중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방향성이 다른 곳은 경기, 인천, 충북, 전북, 제주 등이다.

이 중에서도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도 전세가격이 하락한 곳은 경기가 유일하다. 경기는 매매가격이 0.07%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0.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가격이 오르는데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다보니 전국 단위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방향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처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상승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매매가격 상승폭을 전세가격이 따라잡지 못할 경우 실투자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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