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전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간밤의 낙폭을 줄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2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210%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198%였다.

채권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 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의 소비자신뢰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이날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개인적으로 드라기 총재가 이전에 두 차례 통화정책에 대해서 개입했던 것과 다른 것을 (전일) 연설에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통화완화 축소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로 시장에서 읽혔다.

이후 유로화는 1.1387달러에서 한때 1.1291달러로 수직으로 미끄러졌다. 현재는 1.1335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수익률도 ECB 부총재의 발언 후 연 0.38%에서 한때 0.33%로 내렸다가 0.35%에서 거래됐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고,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웃돌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ECB 부총재 발언 후 미 국채가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일 종가보다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전일의 드라기 발언 영향을 완전하게 무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발언의 정확한 의미와 상관없이 국채수익률은 조정을 받을 시기가 무르익었다"며 "이는 세계 통화부양책의 진도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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