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80원 오른 1,07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올해 최고수준이자, 지난해 12월22일 1,079.7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070원대 초반에서 주춤한 흐름을 보였으나 글로벌 달러 강세와 코스피 조정,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에 급격히 상승했다.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6.00~1,08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다음주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송금이나 숏커버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올랐다"며 "1,080원대 초반에서 상승폭이 제한된 만큼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고용지표 영향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확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져 당분간 달러화 레인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컸고,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에 시장 참가자들이 숏으로 쏠려있던 포지션을 꺾으면서 1,080원대로 올랐다"며 "일시적인 상승세라고 보며, 외국인 주식역송금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여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올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환율만 계속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0.90원 오른 1,071.00원에 출발했다.

미국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가 나타났으나 장초반 달러화는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투자자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점점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일부 외국인 주식역송금 수요가 유입되자 시장 참가자들이 숏커버에 나섰다.

달러화는 1,070원대 중반을 가뿐히 오른 후 오후에는 1,08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1,08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밀리며 1,07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일중 변동폭(고점과 저점차이)는 10.40원에 달했다.

지난 1월8일 외환당국 대규모 매수개입이 있던 날의 11.10원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다.

이날 달러화는 1,070.70원에 저점을, 1,081.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5억3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68% 내린 2,525.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30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천86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달러-엔 환율은 109.7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3.9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9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6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8원, 고점은 171.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9천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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