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올해 20%대 중후반의 OPI(성과인센티브·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챙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함께 OPI를 수령했다.

올해 삼성카드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OPI는 20%대 중후반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 범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

연봉이 6천만 원인 직원은 사업부문별 실적과 개인 인사고과에 따라 최대 3천만 원까지 OPI를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올해 작년 수준의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은 실적 호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이 3천86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해 전인 2016년보다 10.7% 증가한 규모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총 취급고는 122조2천734억 원이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120조2천940억 원에 달했다.

일시불과 할부 등 신용판매 취급고가 104조1천189억 원, 카드론 등 금융부문 취급고가 14조8천767억 원, 선불·체크카드 취급고가 1조98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할부리스 사업 취급고는 1조9천794억 원이었다.

삼성카드는 "회원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한 취급고 및 상품자산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내년 성과급은 그러나 올해보다 줄어들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 당시 "작년 8월부터 적용된 영세 및 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 및 올해 2월부터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카드의 실적 및 주가 전망과 관련한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카드의 현금배당 확대 정책이 무산되면서 배당투자 매력이 소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만2천 원으로 8.7% 내렸다.

삼성카드가 주당 1천50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는데 이는 현금 배당성향 44.9%로 예상치인 63.0%(주당 2천100원)를 크게 밑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증권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경감과 올해 말에 예정된 원가 재산정 작업에 따른 수수료율 추가 인하, 시중금리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삼성카드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적은 3천59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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