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면서 약세 압력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미 장기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조되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10년물은 4.96bp 높은 2.8415%, 30년물은 6.23bp 오른 3.0883%에 마쳤다.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은 1.96bp 내린 2.1453%에 장을 마쳤다.

미 금리 상승의 중심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1월 고용보고서에서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34% 올랐다.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9% 올라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어떻게 다를까.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1.0% 상승했다. 서비스물가가 1.4% 올랐지만, 작년 1월 계란 파동의 기저효과 등으로 신선식품 지수가 2.6% 하락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물가가 1%대 초중반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상반기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기저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노출된다는 점은 같다.

지난주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가 비슷한 듯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미 10년물 금리는 일주일 동안 17.75bp 상승했다. 반면 한국 10년물은 같은 기간 동안 7.7bp 올랐다.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르는 동안 한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부진이나 일본은행(BOJ) 국채매입 소식 등이 한국 금리 상승을 방어했다. 금리 상승 방어벽이 채권 투자심리를 견고하게 지탱하지 못했던 만큼, 한국도 미 금리 급등을 가격에 다시 반영해야 한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단기 국고채 금리는 그나마 통화정책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아직 미국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은 하반기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인식이다. 단기물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장기물의 사정은 다르다. 만약 한국 금리 상승이 미국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반대로 움직일 경우 한미금리 역전 폭은 장기물에서 중·단기물로 확산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채권시장은 내외금리 차 흐름이나 향후 통화정책 가능성에 대한 프라이싱 등을 종합적으로 가늠하면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통안채 등을 중심으로 채권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5.75포인트(2.54%) 하락한 25,520.9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5센트(0.5%) 하락한 65.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9.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70원) 대비 10.3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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