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KB증권이 리테일에서 자문사 제휴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기 때문으로, 지난해 전무했던 랩어카운트를 올해 들어 두 건이나 출시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앤더슨투자자문, 위너스자산운용과 로보어드바이저 컨셉의 자문형 랩 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KB증권은 합병 후 첫해인 지난해 말까지 자문사 연계상품을 만든 적이 없다.

합병 전인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자문사 쿼터백과 밸류시스템과 자문형 상품을 만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건의 상품을 출시했다.

KB앤더스랩의 경우 주식, 채권, 리츠 및 물가연동 상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편입하며 최소 가입금액은 1천만원이다.

위너스투자자문과 함께하는 마이지피에스(MyGPS) 상품은 앞서 NH투자증권에서 성과가 증명된 바 있다. 이 펀드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으로 지난 12월 중순 설정된 이후 5% 이상의 양호한 수익을 냈다.

또 KB증권은 지난달 중순 더퍼블릭투자자문과 일임상품 출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더퍼블릭자문 상품의 경우 앞서 출시된 2개 상품과 달리 주식에 '롱 온리' 전략으로 투자한다. 7~10개 정도의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KB증권은 이달 중 조인에셋투자자문과 '차이나 백마주랩'을 출시하고, 앞으로도 우수 자문형 랩 1~2개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KB증권이 올해 들어 투자자문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기에 자문형랩이 고객 수익률 증대 및 자산관리영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KB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랩운용부에서는 자문사 방문 실사와 자체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우수 자문사 선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 운용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 50억원을 투입해 자문사의 운용 전략을 테스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 스타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이형일 전무가 올해부터 자산관리(WM)총괄본부장을 새로 맡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에서 자문사 상품에 특화된 차장급 인재도 영입했다. 자문사 상품 라인업을 잘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이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KB증권은 현대증권 인수 후 기존 강점인 브로커리지 영업에 더해 간접투자상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자문사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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