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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제롬 파월의 연준과 '척하면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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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2.05  08: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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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신임 의장인 제롬 파월의 시대가 요란스럽게 시작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작된 제롬 파월의 임기는 미국 증시 대폭락, 미국 국채 가격 급락과 함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제롬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앞날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예고편인 셈이다.



    ◇ 막무가내 트럼프와 미국판 '척하면 척'

    제롬 파월 의장은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연준을 지켜내야 하는 새로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낙 거칠게 국정을 운영하는 데다 주가 상승을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치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미국 증시의 빅랠리를 자신이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을 시현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가파른 속도로 오른 미국 증시 상승의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다혈질의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정상화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판 '척하면 척'을 내세우면 제롬 파월의 연준이 답해야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척하면 척에서 척은 그럴듯하게 꾸미는 태도나 모양을 일컫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때 사용한 발언 내용이다. 최 전 기재부 장관은 당시 '척하면 척'이라며 한은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금통위는 결국 백기투항했다. 한은 금통위가 가계부채 급증의 공동정범이라는 불명예를 안는 신세로 전락한 결정적 계기가 된 말이 척하면 척이었다.

    ◇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연준 의장

    파월 의장은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로스쿨을 마친 후 변호사가 됐다. 칼라일 그룹에서 8년간 파트너로 지내는 등 월가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쌓아온 금융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 중반 연준에 합류했지만 연준을 이끌기에는 전임자들에 비해 거시 경제 전문가로서의 경력이 짧아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 의장 발탁을 위해 가장 중요시한 덕목은 충성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제학자 등용 카드를 버리고 그를 선택한 것도 학문적 배경보다는 민간 경험을 중시한 결과다. 월가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역시 월가 출신인 파월을 강하게 지지했다. 그만큼 파월의 독립적인 행보가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증시 조정세가 좀 더 가팔라진다면 제롬 파월의 행보가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파월이 박근혜 정권의 한은 금통위처럼 척하면 척의 신세를 면할 수 있을 지 눈여겨볼 일이다.(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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