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역내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가 관련 규정을 고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역내 거래소에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 주식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확한 방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일부 기업의 주식거래를 중국 증시 개장 시간에 허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역외에서 상장하는 중국 IT 기업에 대한 지도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최고 IT 기업들이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면서 "(지도부가) 증권 당국에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샤오미가 홍콩증시 상장을 결정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최대어로 불리는 샤오미는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예상 시장가치는 1천억 달러(약 108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P는 중국 IT 대기업들은 간단한 상장 절차와 상장에 소요 시간 등을 이유로 중국 역외 상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상장 신청 후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이다. 또, 중국 역내 거래소의 수익성 관련 조건은 비교적 까다롭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정부의 외자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변동지분실체(VIE)를 활용한다. 해외에 자신이 100% 소유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지주회사가 다시 자신이 100% 소유한 외자법인(WOFE)을 중국에 설립하는 형태다.

한 소식통은 "향후 짧은 시간 안에 VIE 관련 제한이 없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해외 상장 주식에 대한 역내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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