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가 차등의결권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조치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핸스드 인베스트먼트 프로덕트(EIP)의 토비아스 블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의 차등의결권 도입으로 중국과 미국 기술 기업들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블랜드는 또 미국에 예탁증서를 통해 상장한 중국 기술 기업들의 홍콩 2차 상장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알리바바가 홍콩에 2차 상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블랜드는 홍콩이 차등의결권을 도입함에 따라 샤오미를 비롯해 루팍스, 앤트파이낸셜, 평안건강의료과학 등 주요 IT 기업들이 홍콩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콩에 기술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면 이는 동시에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IT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관련 수혜가 예상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업계 관계자들은 차등의결권은 홍콩에 상장하는 많은 중국 IT기업들에게 하나의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블랜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매출증가율 대비 주가가 평균 70%가량 올랐으며, 이는 연평균 약 40~50%가량 오른 것이라며 올해 예상 기대 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은 28~29배 정도로 미국 IT 기업들의 평균 P/E가 35배와 비교해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의 포워드 P/E는 40배 이상으로 미국에 상장된 JD닷컴이나 넷이즈, 씨트립, 바이두, 알리바바 등도 미국 투자자들의 재평가로 같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