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뉴욕 금가격은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가 엇갈리고 미국 달러화가 하락한 데 따라 상승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2달러(0.2%) 상승한 1,249.1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위원들 간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주목받아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지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혀 ECB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통화완화 축소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생산성이나 투자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ECB 콘퍼런스에 참가한 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약한 소비지출에도 임금상승률과 기업 투자가 개선된다면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BOE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25%로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을 근거로 금리인상을 요구했다.

한편, 전일 미 상원이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법안 표결을 연기하면서 세제개편안 등 다른 친성장 정책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어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편안, 금융업 규제 완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친성장 정책을 추진할 경우, 리플레이션 거래 활성화로 금가격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는 유럽이 통화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에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유로화 및 파운드화에 내렸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반에 0.42% 하락한 96.07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6.48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전달대비 1.8% 감소한 65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는 658억달러 적자였다.

수출이 0.4% 늘어났지만, 수입이 0.4%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서비스부문을 포함하지 않는다.

5월 경상수지는 오는 7월6일 발표된다.

5월 도매재고와 소매재고 예비치는 각각 0.3%와 0.6% 증가했다.

지난 5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탓에 석 달째 감소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8% 하락한 108.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0.8% 상승이었다.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8%와 47.4%로 반영했다.

금거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현물 금가격이 100일 이동평균선까지 상승했다며, 피보나치 저항선은 온스당 1,255.2달러 선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금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XTM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룩맨 오투너는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워싱턴발 교착상태로 금가격이 지지선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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