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증시 하락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급등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80원 급등한 1,08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18일 1,088.5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는 주말동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인상 기대가 확산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1,090원선으로 갭업 개장했다.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화는 1,093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려 1,088원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5.00~1,09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1,100원선을 열어두면서 고점 인식과 달러 강세 기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오는 6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아시아통화 흐름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국내 증시 조정,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며 "1,060.00~1,070.00원 박스권이 뚫리면서 기술적으로는 1,100원선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외국인 주식순매도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1,100원선까지 열어두지만 현 상황에서 롱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0.30원 급등한 1,090.00원에 출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2.8%를 넘어서면서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채권 금리 상승세는 고스란히 위험회피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가 급락한 점도 달러 급등의 빌미가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면서 역송금이 하단을 떠받쳤다.

달러화가 1,090원선으로 갭업되면서 수출업체들은 황급히 달러매도에 나섰다.

전거래일 대비로는 달러화가 이날 8.80원 급등했지만 일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은 5.40원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090원선을 보는 만큼 매도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7.60원에 저점을, 1,093.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1억8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4.59% 급락해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54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천2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5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5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6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72.54원, 고점은 173.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