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최대부호 왕젠린(63)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 그룹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알리바바 그룹에 중국 영화관 체인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완다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완다시네마(002739.SZ)의 지분 7.66%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인수가는 주당 51.96위안으로 작년 7월 말 거래 중지되기 직전 종가인 52.04위안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거래 규모는 47억 위안이다.

베이징 시 정부가 지분을 일부 소유한 문화투자(文投·600715.SH)도 완다시네마 지분의 5.11%를 31억2천만 위안에 사들이기로 했다.

완다시네마는 중국 본토에 500개 극장과 4천 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완다시네마는 알리바바와 앞으로 영화 배급, 투자, 광고, 온라인 티켓 판매 등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롄완다는 이번 지분 매각에도 완다시네마의 지분을 48.09% 보유해 지배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이번 투자는 텐센트홀딩스가 지난 1월 완다상업부동산의 지분 14%를 100억 위안에 인수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완다상업부동산에는 JD닷컴 등도 투자했다.

이-하우스 차이나의 얀 웨진 연구원은 "흥미로운 점은 완다가 알리바바, 텐센트, JD닷컴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게 된 회사라는 점"이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경쟁사에 투자하긴 했지만, 완다그룹처럼 같은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번 자산 매각으로 자본조달 압력에 시달려온 완다그룹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얀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투자는 완다시네마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고 회사의 선도적 위치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완다시네마는 신규 사업 모색, 사업 다각화 등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