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뉴욕증시 급락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주식역송금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맞물리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097.30원까지 급등하며 1,100원선에 근접했다.

다만, 급등 출발에도 변동폭은 제한되고 있다.

지난 2일 1,081원대로 고점이 높아질 때는 장중 변동폭(일중 고점과 저점차이)이 10.40원에 달했지만, 1,090원대로 진입한 후에는 갭업에도 변동폭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전일대비로는 오르지만 장중에 롱플레이로 오르는 상승폭은 크지 않은 셈이다.

역내 수급은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 주식역송금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수출업체 "연초대비 30원 이상 상승, 설연휴 앞두고 매도 찬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 급등세를 매도 기회로 보고 있다.

증시 조정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 1,090원대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는 편이 유리하다는 인식이다.

아울러 설 연휴(15~18일)를 앞둔 점도 수출업체들로서는 매도에 나설만한 여건이다.

한 업체 자금담당자는 "증시에서 외국인이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달러화가 1,100원선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네고물량은 당연히 매도 찬스"라며 "연초 대비 30원 가까이 오른 만큼 1,090원대는 매도하기에 좋은 레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가 남아있어 1,100원선 위로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는 전일 뉴욕증시를 반영하는 정도에서 1,090원대에서 달러를 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도 당분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레벨마다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역송금으로 연결되면서 달러화가 올랐지만 1,090원대 위에서는 수출업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초대비 엔-원 재정환율도 50원 넘게 올랐고, 달러-원 환율도 30원 넘게 올라 수출업체로서는 기다렸던 레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역송금 "증시 조정 지속에 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80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8억원 어치 이상 주식순매도가 나왔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역송금 수요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장중에 다시 주식순매도로 전환될 수 있지만 300억원 가량의 순매수는 그동안의 주식 매도 자금이 전액 빠져나가는 흐름은 아니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추세적으로 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달러-원 환율이 1,060.00~1,070.00원 박스권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일부 달러 매수로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증시 급락, 환율 상승의 고리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 흐름이 지속되면 달러화가 기술적으로 1,100원선까지 열려있지만 뉴욕증시가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이라면 그동안 원화가 과도하게 달러약세를 반영한데 따른 변동성 확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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