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부인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여파가 지속하고, 위험자산 선호도 강해졌지만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축소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뒷받침이 안 돼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발언과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통화 완화 축소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CNBC를 통해 전일 드라기 총재의 연설은 이전 통화정책 관련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일 드라기 총재는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고,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웃돌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전달대비 1.8% 감소한 6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는 658억달러 적자였다.

수출이 0.4% 늘어났지만, 수입이 0.4%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서비스부문을 포함하지 않는다. 5월 경상수지는 오는 7월 6일 발표된다.

지난 5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탓에 석 달째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8% 하락한 108.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0.8% 상승이었다.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낮은 수준을 보였다.

펜딩 주택판매 결과는 한 달 혹은 두 달 안에 기존 주택판매 결과에 반영된다.

앞서 발표된 5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1.1% 증가한 바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95포인트(0.68%) 상승한 21,454.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88%) 높은 2,4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79포인트(1.43%) 오른 6,234.41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개월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주와 기술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금융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1.3%, JP모건이 2.0% 올랐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와 2.6% 상승했다.

기술주는 전일 구글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 과징금을 받은 영향으로 보였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1.4% 올랐고 애플과 페이스북도 각각 1.5%와 1.8%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도 각각 1.6%와 1.4%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구글이 27억달러의 과징금을 받은 것이 모회사인 알파벳의 투자 등급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의 투자 등급은 'Aa2'다.

무디스는 알파벳이 지난 3월 말 기준 920억달러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27억달러의 과징금이 회사 자산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료품 제조회사인 제너럴 밀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1.6% 상승했다.

회사는 5월 28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4억890만달러(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71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38억600만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37억4천500만달러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조만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수준을 지지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95% 내린 10.0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부인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여파가 지속하고, 위험자산 선호도 강해졌지만,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오른 2.223%에서 거래됐다. 한 달 새 최고치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내린 1.353%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상승한 2.777%에서 거래됐다.

채권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ECB 부총재가 전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간밤의 낙폭을 줄이며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 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의 소비자신뢰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개인적으로 (전일)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가 이전에 두 차례 통화 정책에 대해 내놓은 발언과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로화는 1.1387달러에서 한때 1.1291달러로 수직으로 미끄러졌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도 ECB 부총재의 발언 후 연 0.38%에서 한때 0.33%로 내렸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고,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웃돌면서 QE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ECB 부총재 발언 후 미 국채가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일 종가보다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전일의 드라기 발언 영향을 완전하게 무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발언의 정확한 의미와 상관없이 국채수익률은 조정을 받을 시기가 무르익었다"며 "이는 세계 통화부양책의 진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하게 나왔다.

미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컸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은 "우리는 지난 4월의 적자 급증 충격 이후 무역 적자가 더 개선되기를 희망했다"며 "5월 수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더 끌어내릴 것이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탓에 석 달째 감소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주택재고가 강한 수요를 따라잡는데 고전하고 있다며 "구매 희망자들은 제한된 선택지들과 매우 빠르게 올라가는 주택가격 때문에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전주대비 주택구입용 담보대출 신청 감소와 펜딩 주택 지표를 함께 보면 올해 여름 주택판매의 소강을 시사해준다"고 진단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이날 펜딩 지표는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이 구매자들에게 주택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굴절요인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대출 금리가 낮음에도 높은 집값은 계약금 부담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부크바는 집값 상승률은 5~6%에 달한다며 이는 물가의 세 배여서 주택산업 자체의 업황 둔화를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지표 부진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큰 폭으로 뛰지 못하게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2.8%와 47.3%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12.8%와 43.6%였다.

영국 국채수익률은 파운드화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에 급등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과 함께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에 상승했다. 10년물 길트는 장중 9bp 높아져 1.19%까지 올랐다.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트레이드 오프 상황이 완화하면서 정책 결정이 기존 방식대로 이뤄진다면 경기부양책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BOE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 둔화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절충(trade-off)' 상황으로 내부에서 금리 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니의 이 발언은 BOE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정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다시 인상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증거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세 속에 옆으로 걷는 모습을 보였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컴퓨터 기술과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달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며 "1991년 아이폰의 저장 및 전산처리 가치가 전화기 당 144만달러에 달했지만, 오늘날 아이폰은 극소수의 비용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더는 또 "무선 전화 서비스 비용이 연간 13%나 급감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반영됐다"며 "업종별로 물가상승률이 매우 다양하고 인구학적인 변화도 있어서 연준이 2%라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유럽의 중앙은행들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축소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뒷받침이 안 돼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2.28엔보다 0.02엔(0.01%)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6달러보다 0.0033달러(0.2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7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7.39엔보다 0.37엔(0.28%)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92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265달러보다 0.01032달러(0.79%) 강해졌다.

달러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미국처럼 통화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에다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25bp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25~1.5%가 될 가능성을 9월과 12월에 각각 12.8%와 47.3%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12.8%와 43.6%였다.

전일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유로화에 1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엔화에 올랐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컸다.

지난 5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탓에 석 달째 감소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주택재고가 강한 수요를 따라잡는데 고전하고 있다며 "구매 희망자들은 제한된 선택지들과 매우 빠르게 올라가는 주택가격 때문에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전주대비 주택구입용 담보대출 신청 감소와 펜딩 주택 지표를 함께 보면 이는 올해 여름 주택판매의 소강을 시사해준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전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희석하는 ECB 부총재 발언에 출렁이기는 했지만, 다시 달러화에 오름폭을 회복했다. 달러화에 거의 1년 내 최고치로 올랐다.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개인적으로 (전일)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가 이전에 두 차례 통화정책에 대해 내놓은 발언과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통화완화 축소 신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로 시장에서 읽혔다.

이후 유로화는 1.1387달러 고점에서 한때 1.1291달러로 수직으로 미끄러졌지만 재반등했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연례 ECB 콘퍼런스에서 "EC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고,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을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웃돌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ECB의 정책의 단골 비판자인 독일의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는 정부의 중기 재정 계획 콘퍼런스에서 ECB가 앞으로 4년간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해서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독일 정부는 ECB의 초저금리 덕분에 수년 동안 수백억 유로의 국채 이자를 아껴, 재정 흑자에 보태왔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헤드는 "드라기는 자산 매입 축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여전히 실질적인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그의 인식을 가리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챈들러는 "9월에 ECB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의 축소와 함께 내년 초까지 자산매입을 연장하는 발표가 동시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장기 금리 격차가 유로화에 긍정적이라며 연준은 점진적으로 시장의 금리 기대를 낮추고 있지만, ECB는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음을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ECB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에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5~15% 저평가됐다고 추산했다.

라보뱅크는 1.1285달러 지지선이 유지되면 유로화가 1.1428달러로 오를 수 있다며 이 선이 돌파되면 지난해 최고점인 1.1616달러가 다음 저항선이라고 예상했다.

라보뱅크는 다만 이는 ECB의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 기대에 달렸다며 유로화가 올해 강세를 보였지만 2015년 하반기 이후로 전체로는 제자리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단스케방크는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과매도(숏) 거래를 중단하라며 ECB가 QE를 끝내기 전인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했다. 은행은 이전에 유로화가 올해 여름 1.1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과 함께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에 상승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임금 상승률이 커지고, 기업 투자가 증가한다면 영국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25%에서 유지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BOE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 둔화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절충(trade-off)' 상황으로 내부에서 금리 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니 총재는 또 "트레이드 오프 상황이 완화하면서 정책 결정이 기존 방식대로 이뤄진다면 경기부양책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니의 이 발언은 BOE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정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다시 인상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증거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럼프 케어가 전일 밤 상원 표결이 연기된 것과 맞물려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속에 엔화에 대해서는 낙폭을 거의 메웠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유지했다.

ING은행은 유로화 강세로 엔화가 가장 피해를 볼 것이라며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설 마지막 주요 주자이고, 유로존과 일본의 채권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현재 127엔인 유로화 가치가 142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1.1%) 상승한 44.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생산량이 감소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4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44.15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44.28달러선에 거래됐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만배럴 감소한 925만배럴을 나타내 미국의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전일 미국 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85만1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도 67만8천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열대성 폭풍 신디 영향으로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생산 증가 부담 등으로 지난 6개월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이달 들어 WTI 가격은 7% 넘게 떨어졌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의 생산량 감소가 지난주 걸프만의 폭풍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OPEC과 러시아가 아직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각료 회동에서 시장의 일반적인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6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다음 달 러시아에서 감산 모니터링을 위해 회동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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