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으로 펀더멘탈을 재평가받고 있다. 조직 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이전보다 높아진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주주환원정책 등에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전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4만3천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이재용 부회장의 2심 선고에서 집행유예가 결정되자 급등했다. 하루 만에 3천원(2.14%)이 올라 지난해 11월 10일 이후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결이 1심과 대비된 것처럼 주식에서도 손바뀜이 급하게 진행됐다. 주식 거래량이 140만주를 넘어서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약 2천억원의 거래대금이 오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청탁이라는 혐의를 2심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시너지를 위한 합병이라는 본래의 뜻이 부각돼 사업 펀더멘털에 주목할 만한 환경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매출(29조2천790억원)과 영업이익(8천813억원)에서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부재일 때 건설 관련 계열사들의 교통정리까지 돼 조직 안정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건설부문장에 이영호 신임 사장을 앉혔다. 작년 말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최성안 사장으로 바뀌었다. 삼성중공업도 남준우 사장이 작년 말에 새로 취임했는데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직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없는 상황에서도 미뤄졌던 사장단 인사가 진행됐다"며 "건설 관련 계열사들은 적어도 1~2년은 현재의 모습에서 각자도생의 길로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측면에서 삼성물산은 사실상 지주사라는 프리미엄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할 뜻을 내비쳤고 3년 동안 현금배당도 주당 2천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주도 작년보다 확대해 꾸준한 먹거리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계획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건설 및 상사부문 수익성 강화 전략, 패션부문 구조조정 효과, 바이오부문 가동률 상승 통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외형 성장 속도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수혜 입을 가능성을 여전히 보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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