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최대 1조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삼천당제약, 녹십자랩셀, 펩트론, 오스코텍을 비롯한 헬스케어 종목을 비롯해 로엔과 원익머티리얼즈, 고영, 메디톡스, 휴젤, 나스미디어 등이 셀트리온 이전 상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혔다.

한국거래소는 5일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오는 9일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개시될 전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 승인부터 코스피 편입까지 약 5영업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편입은 오는 12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빠지며 셀트리온을 담은 코스닥150 추종 ETF(상장지수펀드)는 셀트리온을 매도해야 한다"며 "이런 리밸런싱은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 기준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매도해야 할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분할해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이전 상장하면서 코스닥150 자금이 다른 상위 종목에 유입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져나가면서 코스닥150 상위 15개 종목에 약 1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셀트리온이 이전하면 대장주로 등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신라젠에 각각 2천910억원과 1천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 자금을 1조7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코스닥150 종목에 3천900억원에서 7천100억원의 자금이 분산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전체에서 건강관리 섹터 비중이 38%에서 30%로 낮아지고 코스닥150 내에서는 55%에서 44%로 낮아질 것"이라며 "반면 소프트웨어와 미디어·교육, 반도체,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 이전 상장에 따라 ETF 자금이 유입될 수혜주와 셀트리온을 대신해 코스닥150에 유입될 확률이 높은 종목에도 주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거래소는 코스닥150 수시변경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 종목이 포함된 산업군 예비종목 1순위 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편입한다"며 "코스닥 헬스케어 업종 중 시총 기준으로 삼천당제약과 녹십자랩셀, 펩트론, 오스코텍 등이 코스닥150에 편입될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이전 상장할 경우 발생할 수급 효과를 비롯해 이익증가율과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때 코스닥 시장에서는 로엔과 원익머티리얼즈, 고영, 메디톡스, 휴젤, 나스미디어 등 10종목이 매력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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