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고지 2,400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 랩 운용 부서도 신바람이 났다.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까지 모처럼 주식 활황에 일임형은 물론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102조4천57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9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말께 잠시 주춤한 뒤 추세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약 건수도 1월 3만 건 이상 늘어난 데에 이거 매달 1만 건 이상씩 추가로 체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형 랩 상품에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글로벌 주식이 연중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지배구조 개편 등 신정부 수혜주, 4차산업 혁명 등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테마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주도 기업에 투자하는 랩 상품을, 삼성증권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이익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춘 랩 상품을 올해 새로 선보였다.

자문형 랩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4월 말 출시한 인공지능(AI) 랩 상품에는 이달 기준으로 71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한 달 사이에 주식형 랩 상품에 이 정도 자금이 몰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 상품은 아데나투자자문과 핀테크업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도움을 받아 구성됐다.

라임자산운용의 주식형 랩상품에도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라임운용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과 자문형 랩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운용사의 랩 상품은 주식을 '롱 온리' 전략으로만 투자한다. 증시 활황에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23%에 이르러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7%)을 6%포인트가량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랩 상품은 2011년부터 쪼그라들고 주식형 상품들이 대부분 사라지는 분위기인데 최근 판매 추세를 보면 전혀 다르다"며 "판매 채널을 비롯해 자문사 등도 자신 있게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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