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9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00원 오른 1,09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12일 1,092.40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급락에 이은 아시아증시 조정에 서울환시는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를 둘러싼 리스크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화도 1,09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달러화 1,090원대 후반에서 1,100원선 경계심이 커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일제히 유입되면서 롱스톱이 유발돼 상승폭이 줄었다.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7.00~1,1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조정 지속가능성과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네고물량에 막히면서 스톱성 매물이 장후반 쏟아졌다"며 "증시 조정에 심리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했는데 진정되면 1,090원대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위쪽으로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리스크 온오프로 결정되는 흐름"이라며 "네고물량 폭탄에 롱스톱이 나타났지만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외 달러 매수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8.10원 급등한 1,096.6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뉴욕증시 급락에 이은 아시아증시 하락세에 상승폭을 키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최대 1,500포인트 급락했고, 미국 백악관은 증시 급락에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는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장중 1,098원대로 급등한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히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1,100원선 빅피겨(큰 자릿수)를 앞둔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장후반에는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대규모로 내놓으면서 롱스톱이 유발됐다.

이에 달러화는 1,095원대에서 1,089원대로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장마감 직전에는 다시 저점 매수가 유입돼 1,090원대 초반으로 반등했다.

전일대비 변동폭은 3.00원이었으나 장중 변동폭은 10.20원으로 확대됐다.

달러화는 이날 1,088.40원에 저점을, 1,098.6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9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1억7천300만달러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54% 하락한 2,453.4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1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1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6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7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98원, 고점은 173.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5억4천9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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