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유동성 파티를 끝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제 성장 추세가 빨라지면 양적완화(QE)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히면서 긴축을 시사했다.

'파티가 한창일 때 펀치볼(punch bowl, 칵테일을 담는 큰 그릇) 치우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드라기 총재의 긴축 시사가 이전처럼 '허풍'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9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 약세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동반 긴축이 리스크오프(위험회피)를 불러일으켰다.

결제 우위의 역내 수급이 주목받으며 1,14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1,140원대에서의 추격 매수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유로-달러 상승에 따른 달러 약세에 눈길을 줄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긴축이 새롭게 부상한 데 따른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이 어느 정도 반영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유로-달러 환율도 고점을 찍은 후에는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1,150원선에 미치지 못한 채 방향을 돌리면 수출업체들이 월말 네고물량을 내놓을 여지도 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점은 눈여결 볼 만하다.

유럽의 긴축 시사로 위험회피 심리가 가중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이 리스크심리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

당초에는 북핵 문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이 논의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의 입장은 다르다.

백악관은 이날 "오는 30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 불균형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한·미 무역불균형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회담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달러화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리지는 않겠지만 하방경직성 요인이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9.00/1,139.3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4.00원) 대비 4.4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9.00원, 고점은 1,145.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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