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 일제히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 관문을 모두 통과한 미국 대형은행들이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은행들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뒤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모든 곳이 2차 테스트까지 통과했다고 발표하자 속속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은 분기 배당을 현재 주당 50센트에서 56센트로 높이고 이달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194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JP모건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씨티그룹은 분기 배당을 32센트로 두 배로 올리고 156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2005년의 150억달러를 뛰어넘는 씨티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5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분기 배당을 주당 20센트에서 25센트로 올리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분기 배당을 주당 12센트로 60%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115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분기 배당은 39센트로 1센트 높이기로 했다.

미국 6대 은행 중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고객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면서 주주들에게 자본을 계속해서 돌려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6대 은행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배당 상향 폭이 가장 큰 씨티그룹의 주가는 장 마감 후 2% 넘게 급등했다.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34개 대형은행 중 캐피털원의 자본계획에 대해서는 절차에 약점이 있다는 이유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문제를 해결한 새 자본계획을 제출하라고 캐피털원에 지시했으나 '거부'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캐피털원의 주가는 장 마감 후 1% 남짓 하락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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