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롯데카드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그룹의 지원 여력 축소를 이유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해 조달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3년물 카드채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금리는 2.778%로 같은 신용등급(AA)을 가진 우리카드의 2.738%, 하나카드의 2.734%를 4bp 이상 웃돈다.

롯데카드의 카드채 금리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신용등급전망 강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1일 유사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 약화를 이유로 기존에 '안정적'으로 평가했던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원 주체인 롯데그룹의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지배구조 개편 경과를 볼 때 관련 작업으로 지원능력이 제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지주의 금융계열사 지분처분의무, 롯데카드 지분 매각 가능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23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 조치는 롯데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AA+)의 신용등급전망이 같은 달 22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었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인 'AA'가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AA-'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카드는 롯데지주가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어떤 식으로든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의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 정리 방식은 외부 매각,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 호텔롯데 등 지주사 외 계열사에 매각, 신동빈 회장의 지분 취득 등이 꼽힌다.

롯데카드는 장기 자금을 선조달하는 방식으로 그룹 이슈와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조달여건 악화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16년 말 5천억 원 규모였던 보유 유동성이 2017년 말에는 1조1천억 원까지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회사채, 장기 기업어음(CP),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장기 자금을 지속 조달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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