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배당성향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삼성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배당성향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금융계열사 대표와 임원급 인사가 시작될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카드의 CEO(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천500원을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3.6%, 배당금 총액은 1천644억 원이다.

다만,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42.6%로 전년 47.1% 대비 축소됐다. 배당성향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다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올해 배당성향을 대폭 늘리는 것과 비교된다.

실제, 삼성화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 9천602억 원 중 4천251억 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은 44.4%였다. 전년대비 14.2% 포인트 상승하며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삼성생명 역시 작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천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1.6%이고 배당금 총액은 3천591억 원이다. 배당성향은 27.8%로 전년대비 17.3% 포인트 상승해 삼성 금융계열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주식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7.1% 줄었지만, 배당금은 2천155억 원에서 3천592억 원으로 66.7% 늘렸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느는데 힘입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32.9%로 전년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배당성향의 축소 대신 올해 자사주 매입을 발행주식수의 2.5%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권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면 이를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유동주식비율 및 주식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카드는 주주친화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앞으로도 삼성카드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언급되었던 것과 달리 배당 성향이 하락하고 배당금이 동결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추가적 규제 부담으로 감익이 전망되기 때문에, 시장이 원하는 배당증액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이후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경영진 인사가 속도를 낼 전망인 가운데 삼성카드 역시 경영진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2013년 말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8일부터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금융계열사들의 인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처럼 회사별로 순차적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나 임원추천위원회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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