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증시의 폭락이 중국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 밍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투자 선임 연구원은 미국 증시 폭락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여 미 달러화의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과도하게 오른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중국 수출업체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고, (위안화의) 완만한 절하를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중국이 반가워할 결과일 것이다. 강한 위안화는 경제에 이득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 11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20%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주가가 너무 크게 오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10년간 주가수익비율(PER)과 CBOE 변동성 비율 지표로 볼 때 시장의 낙관론이 과도하며 지금이 주식을 팔 때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갖고 위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전날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 이상 폭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고점 대비 8.5%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 이상 떨어졌고, 항셍지수는 5% 이상 떨어져 2015년 8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 연구원은 이번 주 주가 하락이 "단기적 조정인지 아니면 약세장의 시작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전 세계 주식시장이 무역 갈등에서부터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의 긴축 등 다양한 요인들로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중국 주식시장은 자본계정이 외부와 일부 단절된 점은 방화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로 무역전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월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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