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으로 코스피도 사흘간 110포인트 넘게 급락한 가운데, 풋옵션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200의 풋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워런트(ELW)의 회전율은 이달 들어 평균 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평균 5.4%에 그쳤다.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풋 ELW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천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하루 300억원 정도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이처럼 코스피 200 풋 ELW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기초자산인 코스피 지수 자체가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익률도 짭짤했다.

전일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풋옵션 ELW CD59 상품은 1천700% 급등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풋옵션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지난 5일까진 5원에 불과했으나 하루 동안 85원이 올라 종가는 주당 90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CJ39, D151, CJ40 풋옵션 ELW도 각각 1천400%와 1천%대의 등락률을 시현했다.

ELW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에 정해 놓은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이 때문에 풋 ELW는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보다 내리더라도 오히려 이득을 보게 된다.

코스피200 풋 ELW 286종은 평균 약 100%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외가격(OTM) 풋옵션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코스피 200 풋옵션 등가(ATM)은 322.50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형성된 옵션을 OTM이라고 한다.

실제로 행사가가 295.00인 풋옵션은 1천600%, 297.5는 900% 뛰었다. 이 두 옵션 가격을 지수로 환산하면 2,274.33과 2,293.61 수준으로, 풋 투자자들은 지수 하방이 2,200선 후반까지 열렸다고 본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구조화 상품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ELW 시장이 죽기는 했지만, 일부 파생상품 거래 고객 위주로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며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는 점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이후 전일까지 115.23포인트(4.49%) 급락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