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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포스트 평창'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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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2.07  0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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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88 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치러지는 올림픽이자, 동계올림픽으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의미 있는 이벤트다. 남북 간에, 동서 간에 해묵은 갈등을 넘어 한민족이 하나 되는 스포츠제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올림픽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한반도의 중대한 안보 위기 국면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흑자 올림픽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일 것이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위기 속에서 특히 빛나는 우리 한민족의 DNA와 저력을 고려할 때 성공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보 위기 해소의 기폭제 될 수 있을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은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북한 예술단이 방남하기로 하는 등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을 방지하는 효과를 올림픽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세계가 보는 앞에서 남북 단일팀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이 화해 무드가 계속되길 국민들은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과거 사례를 보면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90년대 있었던 탁구와 청소년 축구의 남북 단일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남북한 공동입장 등 많은 이벤트가 있었지만,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일회성 행사로 끝난 적이 많았다. 이번에도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북한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는 남북한이 각자 다른 셈법으로 이번 올림픽을 치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한은 평화의 상징으로, 북한은 체제선전의 장으로 활용하는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서다.

    ◆적자올림픽 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올림픽을 치른 나라 중에는 경제적 후유증을 겪는 곳이 많다. 큰 돈을 들여 만든 경기시설은 대회가 끝나면 무용지물이 되고, 올림픽 전까지 활성화됐던 경제도 그 후엔 추락하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재정계획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의 행사비용 등 지출액은 2조8천억원이지만 수입은 2조5천억원에 불과하다. 3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 건설과 도로망 확충에 들어간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 포브스 등 외신들은 평창 올림픽의 경제 효과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관련 시설의 활용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없는 동남아시아 국민을 상대로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한국의 K팝을 결부시켜 평창이나 강릉에서 콘서트를 여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는 일본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도 있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이른바 '나이트 라이프 이코노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밤에도 거리를 다니며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나이트클럽 같은 퇴폐 유흥업소가 아니라 이자카야(대폿집) 같은 일본 고유의 서민문화를 체험하도록 해 관광수입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한다. 우리도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짜내 '포스트 평창'을 대비해야 한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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