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달 들어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한국형 헤지펀드 10개 중 약 4곳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국내 859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월간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곳은 총 319개로 집계됐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알펜루트 fleet 3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A' 였다.

메자닌전략을 사용하는 이 펀드 수익률은 17.13%였다. 설정액은 163억원이다.

아샘 매자닌포커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가 7.51%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월 15일 설정됐으며, 설정액은 50억원이다.

이 펀드 역시 이름에서 드러나듯 메자닌(Mezzanine)전략을 사용한다.

이달 들어 주식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 면에서 메지닌펀드들이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 하락 충격 등으로 이달 들어 2,400선까지 밀렸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44포인트(1.54%) 떨어진 2,453.31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후 내림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한때 81포인트 넘게 내려 2,41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하락 폭을 좁혔다.

코스피가 장중 3% 이상 떨어지자 통상 코스피 급락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2.61로 전날보다 39.22% 올랐다. 장중에는 7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추가 긴축을 앞둔 경계심리에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폭락하는 장에도 주식 현물 다 팔고 선물을 매도했다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도 "지난주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등 매도 시그널이 나왔지만, 작년 3월부터 계속된 상승세 때문에 주식이 곧 반등할 것이란 관성에 젖어있던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헤지펀드의 경우 롱숏전략을 썼다면 하락장에서도 절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간 주식시장 상승세에 롱 온리(Long only) 매니저들만 살아남으면서 롱숏전략을 쓰는 사람들이 줄어 주식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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