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IT 및 기술업종 가운데 LG전자의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부품주와 달리 시황의 급격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8년 만에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익의 안정성 및 성장성 역시 돋보인다는 평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천600원(2.7%) 오른 9만8천7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기록한 장중 고점 11만4천원보다 13%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는 그룹 내의 LG이노텍이나 LG디스플레이, 그리고 반도체업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황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개월 사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가 조정장에서 안전한 피신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전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아웃퍼폼했던 IT섹터의 매도 압박이 거세지고, 원달러 환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IT섹터의 주가 하락이 조금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가전, TV 위주로 실적 안정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 민감도가 낮고, 밸류에이션이 낮아 가격 부담이 적은 LG전자가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만의 올해 개별 영업이익을 2조6천612억원으로 DB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지난 2009년 연결 영업이익이 2조6천807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는 것이다.

TV와 가전 말고도 스마트폰사업부인 MC 부분의 적자폭 감소가 예상되고, 전장사업부인 VC본부 역시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및 반도체 업종이 1분기에 비수기를 맞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가전 성수기에 진입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가전과 TV 사업에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성장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 LG전자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봄철 미세먼지 관련 뉴라이프 가전과 에어컨, 소형가전 판매 확대 등 가전 성수기 진입,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소비 증가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대형 UHD(초고화질) TV 판매 증가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 신규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로 MC사업부의 적자폭 안정화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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