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통위원들이 한목소리로 낮은 물가를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7일 금통위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어서, 올해 금리인상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물가상승이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A 금통위원은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실제로 나타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B 위원은 "현재 정책 결정에서 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물가상승 압력은 아직 현재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에 수렴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중기적 시계에서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는 물가 상황을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D 위원은 "올해 경기에 민감한 물가지수는 수요측면의 개선에 힘입어 현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민감물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규제가격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대 중반에 머물거나 소폭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 위원은 "기조적 물가상승 추세가 목표수준 방향으로 반전될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질 때까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F 위원은 "세계경기의 회복세 강화와 자산가격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7명 중 총재를 제외한 6명은 모두 물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7명 중 그나마 C 위원은 물가 상황을 크게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물가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 위원은 물가상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는 "하락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우리 경제도 일정 기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금리를 성급하게 올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금통위원이 한목소리로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밝히면서 한은의 통화완화기도 축소는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향후 통화정책에서 주요하게 살펴야 할 재료로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이 꼽혔다.

일부 금통위원은 한미 금리역전과 자본유출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금리역전에 대한 금통위원의 관심은 점점 높아졌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의사록에서는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은지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가 많았다"며 "집행부도 물가 상승압력이 빠르게 높아지리라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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