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시장이 재평가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은 물론, 가상화폐로 쏠린 젊은 층의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신상품 등 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본부별 운영방향을 제시하며 "올해 실적, 정책, 수급 등 3대 모멘텀에 따라 코스닥 시장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거래소는 상장요건 개선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신규 상장 종목이 1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9개사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내달 중 코스닥시장 위원장과 본부장 선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장 진입요건 개편은 오는 4~5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위원회 지원 조직을 설치함은 물론, 상장 심사팀, 공시팀, 회계팀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를 집행하는 기구"라며 "코스닥 시장이 혁신, 모험자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가 위원장으로 추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시가 단일가 매매 운영시간을 현행 1시간에서 30분 이하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인덱스 개발 체제도 구축한다.

현재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이슈는 국회 정무위에 계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아직 유효한 내용"이라며 "지주사 전환도 결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므로, 코스닥 활성화 방안, 지배구조 개편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지속해서 부진하며 일각에서 시장 폐지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코넥스 시장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이사장은 "코넥스 시장의 기본적인 설립 취지는 살리면서 시장을 활성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도출한 것과 같이, 금융위 등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투자처가 가상화폐 쪽으로 쏠려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들을 주식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니즈에 맞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취임 후 지난 3개월은 거래소의 자본시장 내 중요성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거래소의 역할도 혁신성장의 핵심축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고 투자 심리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금융당국,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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