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비용 2천850억원…'3조 클럽' 문턱 못 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서 실시한 9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 탓에 3조 원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9천1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이 기록한 역대 최대 순이익은 지난 2011년에 기록한 3조1천억 원. 이듬해 2조3천억 원 대로 순이익이 급감했으나 2013년 이후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115억 원으로 전 분기(8천173억 원) 대비 74.1%나 급감했다.

2천850억 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과 딜라이브 관련 유가증권 손실 1천500억 원, 그 밖의 동부제철(620억 원)ㆍ대우조선(300억 원)ㆍ금호타이어(300억 원)에 대한 보수적인 충당금을 쌓으며 일회성 비용이 전년보다 4천500억 원이나 증가한 게 원인이 됐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천11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4분기 순익은 15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7.4% 급감했다.

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연간 기준으로 5.9% 성장했다. 기업대출이 6.3%나 늘었고, 가계대출도 5.6%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14.0%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도 핵심시장인 우량 중소법인에 대한 선별적 대출 확대를 통해 이익기반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전년 대비 7bp나 개선됐다. 4분기 NIM 역시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힘입어 2bp 오른 1.58%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10.8%, 전 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대출 자산 성장과 함께 원화 예수금도 전년보다 5.0% 증가했고, 유동성 핵심 예금은 9.5%나 증가해 조달비용이 개선됐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유가증권 매각 이익이 줄고 일회성 유가증권 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

다만 수수료 이익은 펀드와 방카슈랑스, 신탁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12.0% 늘었다.

은행의 연간 누적 대손 비용은 4천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1% 감소했다.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전입 효과가 소멸하고, 경상 충당금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연체율과 NPL 비율은 각각 0.23%와 0.55%를 기록하면서 설립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9천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나 증가했다.

대출상품 금리 인하와 영세 가맹점 범위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7%로 전년보다 16bp나 개선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천11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83.6%나 성장했다.

신한생명은 1천206억 원으로 19.9% 감소했다.

그밖에 신한캐피탈은 876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128억 원과 1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결산 이사회에서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천450원으로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약 23.6%, 배당 시가 수익률은 3.0%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계절적 요인이 발생하는 금융업 특성을 고려하면 경상적으로 전년보다 선전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NIM의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 만큼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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