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뉴욕증시 반등에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 내린 1,086.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패닉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전일 상승폭을 되돌렸지만 증시 조정 우려는 여전했다.

이날 1,082.00원에 개장한 달러화는 장중 1,079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오후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폭이 커졌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1,087원대로 올랐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080.00~1,095.00원에서 달러화가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조정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어 달러화 레인지를 넓게 보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증시 따라 움직인 장세"라며 "오전에 네고물량과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강세에 하락했는데 장후반 미국 증시 하락 우려에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좋지 않아 달러화가 하락한 후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네고물량도 1,080원대 초반에서 조금 나오다 증시 조정폭이 커지니까 약해졌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증시가 패닉에서 벗어났어도 계속 경계심은 있는 상황"이라며 "장후반 증시가 하락하면서 장막판 매수세가 들어왔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도 합쳐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잠잠하고 모멘텀 따른 포지션 플레이도 잦아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9.50원 내린 1,082.00원에 출발했다.

전일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

달러화는 전일 1,090원대까지 올랐던 부분을 상당폭 만회하면서 1,079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 10원 이상 급등했다 내린 만큼 오전중에는 다소 정체된 흐름도 나타났다.

달러화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수출업체들이 일부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전일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반작용으로 갭다운 장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흐름이 제한됐다.

롱포지션이 정리된 후 레벨이 낮아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주춤해지자 달러화는 슬금슬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S&P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증시 조정 우려가 되살아났다.

오전에 소폭 반등했던 코스피가 오후들어 2% 넘게 급락하고, 코스닥도 3% 이상 추락하면서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 역시 7거래일째 이어지며 달러화를 떠받쳤다.

이날 달러화는 1,079.50원에 저점을, 1,087.6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5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31% 내린 2,396.5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61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천83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1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8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21원, 고점은 173.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8천9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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