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 효과無…국내 M&A 현실적으로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수준의 해외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사장은 7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채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M&A 대상을 물색할 때 ROE 20%가 되는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M&A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장 부사장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무리한 M&A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버페이는 없다"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최근 베트남에서 인수한 소비자금융회사도 ROE 20%가 넘는 회사"라며 "이런 방식으로 우리 ROE를 높이면 주주가치도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 이후 국내에서 이렇다 할 M&A 성과가 없는 데 대해선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했다.

장 부사장은 "과거 신한이 큰 M&A 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보니 내부적으로 굉장히 타율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상당한 탐색과 과정이 축적돼야 한다"며 "시장에 쫓겨서 오버페이하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는 ROE 20% 기준을 충족할만한 대상이 많다고 볼 수 없다"며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일치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국내는 현실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E와 함께 성장성, 해외를 향후 추진할 M&A의 큰 원칙으로도 제시했다.

우영웅 신한금융 부사장은 "그룹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려면 우리 그룹의 ROE를 높일 수 있는 업종, 기업이 우선 대상"이라며 "미래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 국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꾸준히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해외 시장의 경우 금융기관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충족하는 대상이 있다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주가치를 환원하는 데는 배당보단 자본이익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장 부사장은 "당분간 회계제도의 불확실성이 있어 보통주 자본비율을 더 여유 있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자본 적정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향후 2020년까지 자본이익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주주가치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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