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사무소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있는 것은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현지에서의 투자 효율성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기금본부를 전주로 이전하면서 상당수의 해외 투자 인력이 이탈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본부는 최근 싱가포르 사무소의 현지 운용역 4명을 채용하고, 런던 사무소와 뉴욕 사무소도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런던 사무소에서는 해외대체투자 운용역 3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뉴욕 사무소는 해외사모와 인프라 투자 인력을 최소 2명 정도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내부 운용역을 런던 사무소에 추가 파견한 국민연금은 올해 해외사무소 인력을 4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헤드헌팅사를 통해 수시로 해외 인력을 충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해외사무소 인력 충원 확대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1조7천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9조4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투자수익률은 12.34%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포함한 해외투자 비중을 2015년말 24%에서 2021년말 3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에서 직접 투자위원회와 대체투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도록 해외사무소 재량권도 확대했다.

전주 이전을 앞두고 해외 투자 운용역이 상당수 빠져나간 것도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현지 운용역 충원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와 지난 2월까지 기금본부 퇴직 및 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은 총 41명이었는데, 이중 해외 증권(9명)과 해외 대체(6명) 분야 운용역만 15명이 나가면서 해외 투자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 운용역 충원으로 이직률이 높은 해외투자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 전문 운용역 자체가 시장에서 희귀하다"며 "금융사가 해외 투자를 하려고 해도 사람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