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과 한국 채권금리의 디커플링이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 금리의 상승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전일 진행된 통안채 입찰 호조가 강세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주식시장의 하락이 채권 강세 폭을 키운 재료라고 해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905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187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코스피가 2% 넘게 빠지는 등 주식시장 하락이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수급 이슈가 가격을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전일 채권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미결제 수량이 많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다. 전일 국채선물 가격이 장 막판 미결제 감소를 동반하면서 올랐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는 8천722계약이 감소했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는 3천796계약이 줄어들었다.

미 금리가 상승한 후 한국이 동반 상승하는데 베팅한 시장참가자들의 숏커버가 나왔다는 의미다.

올해 채권시장의 약세 폭은 커졌다.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는 짙다. 포지션이 가볍다 보니 지난달 금리가 크게 상승했어도 손절 물량이 출회됐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가벼운 포지션이다 보니 적은 수량에도 금리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가벼운 포지션인데 미결제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포지션은 더없이 가벼워졌다.

전일 금리 하락을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 현물 금리가 선물 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인식 전환이라고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간밤 미국 금리는 또 올랐다. 10년물은 3.43bp 상승한 2.8372%, 2년물은 1.23bp 높은 2.1256%에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채권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 예산안은 향후 2년 동안 3천억 달러가량의 지출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채권을 발행해서 재정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수급상 약세 재료다.

미 채권시장은 약세 압력이 더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데다 채권 발행까지 많아질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은 시장 안정화 발언을 쏟아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일부 시장 조정은 좋은 일이고, 금융 여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주가 하락이 경제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08%) 하락한 24,893.35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2.5%) 하락한 61.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9.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60원) 대비 3.7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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