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 공제회들의 적립금 급증에는 지난해 호조세를 보인 자산운용 수익률이 자리 잡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금으로 납부하는 금액만큼이나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커짐에 따라, 자산운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적립금 600조 원을 돌파했다.

1987년 9월 설립된 국민연금은 1999년 11월에 기금운용본부를 설치, 본격적인 자산운용에 돌입했다.

설립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615조3천억 원가량이 적립금으로 쌓였는데, 보험료수입이 481조7천억 원, 운용수익금이 295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적립금의 대부분이 연금보험료였지만 최근 자산운용 호조에 따라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0%가 운용에서 나왔다.

국민연금은 2013년 142조 원, 2014년 131조 원, 2015년 126조 원, 2016년 134조 원, 지난해 140조 원을 운용수익으로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기금적립금이 615조3천억 원으로 성장,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보험료와 운용수익을 더하면 수년 내에 기금 1천조 원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조직체계 마련과 안정적인 자금 출납체계 구축, 해외투자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역시 지난해 자산운용으로 1조3천182억 원을 거둬들였다. 197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자산운용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사학연금은 운용수익률로만 9.19%를 기록했다. 목표수익률이던 4.98%를 8.07%포인트 상회했다.

국내 주식에서 26.5%라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 주식에서도 13.1%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와 해외 대체 등에서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

행정공제회 역시 지난해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에 힘입어 총자산 1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9%대에 달하면서 당초 10조 원 돌파를 예상했던 행정공제회는 11조 원 돌파를 이뤄냈다.

행정공제회의 자산은 지난해에만 1조6천억 원 정도 늘었는데, 이 중 1조 원은 자산운용 이익분이고, 6천억 원은 행정공제회 회원들의 납입금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회원 수 증가와 운용수익률 상승에 따라 2011년 자산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2016년 말에는 4조3천억 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산운용수익금으로만 2천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말 총자산은 5조1천200억이다. 올해 말 과학기술인공제회 총자산은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의 수입에 있어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자산운용 인력 보강, 운용 시스템 고도화에 잇따라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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