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 미국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 변동성 매도 상품이 의심받게 되면서 이를 운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JP모건이 7일(현지시각) 분석했다.

JP모건은 증시 폭락 과정에서 변동성 매도 상장지수상품(ETP)이 붕괴한 것은 이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돌아섰다는 한 단면(tip of the iceberg)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결국 CBOE를 운영하는 CBOE글로벌마켓츠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증시 폭락에서 변동성 지수(VIX)와 연계된 ETP가 주범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주가가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급증하자 낮은 변동성에 베팅하던 상품들의 값어치가 급락하면서 주가도 낙폭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ETP 상품은 가격이 90% 넘게 하락한 끝에 결국 청산됐다.

JP모건의 케네스 워딩턴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변동성 매도 상품이 휘청거린 여파로 CBOE의 변동성 지수도 타격을 받게 되리라 우려한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는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변동성 매도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CBOE의 주가는 지난 6일 하루에 10% 넘게 급락했다.

워딩턴 분석가는 이번 사태로 지난 1월 말 35억달러였던 변동성 매도 ETP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이제 1억5천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며 ETP의 청산 사태가 특히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딩턴 분석가는 "ETP는 규모가 작지만, 변동성 매도 거래에서 분명히 눈에 띄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인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신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변동성 매도 전략의 비중을 늘려왔다"며 "이들이 비중을 축소한다면 CBOE의 VIX 선물이나 VIX 옵션과 관련한 거래량도 압박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현재 CBOE 그룹 수익 중 VIX 선물과 VIX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핵심적인 수익원"이라며 변동성 매도 거래가 타격을 입게 됨에 따라 CBOE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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