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물길을 거슬러 올라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여의도에도 자신이 오랜기간 몸담았던 친정으로 복귀하는 일명 '연어족'들이 늘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맡은 임광택 전무가 대표적인 연어족 중 한 명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달 1월까지 약 5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픽스드인컴운용 본부장(상무)을 맡아왔지만, 사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맨이다.

장기신용은행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여러 직장을 거쳤지만, 2002년 12월부터 2013년까지 10여 년 넘게 KB자산운용에 가장 오랜 시간을 몸담았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도 임 전무와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 있다가 KB자산운용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조 대표를 KB자산운용 대표로 내정했다.

당시 조 대표는 2009~2013년 한차례 KB자산운용을 맡아 회사를 이끈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번에 복귀한 임 전무와도 근무 기간이 겹쳐 조 대표가 임 전무를 영입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미래에셋그룹의 변재상 사장도 지난해 연말 친정인 증권사로 돌아왔다. 현재는 미래에셋대우 소속 혁신추진단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미래에셋증권 사장에서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적을 옮겼다가, 약 1년 8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다시 미래에셋대우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 등이 가로막히자, 자본확충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7천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을 10조원 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곳에서, 잘 아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최근 자신의 친정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워낙 이직이 많은 산업이고, 부침이 많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곳에 정착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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