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이재헌 기자 =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공식 철회했다.

호반건설은 8일 산업은행에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전일 공시된 대우건설의 실적이 인수 철회의 빌미가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4분기 1천432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 현장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된 탓이다. 이로써 연간 영업이익(4천373억원)이 목표치(7천억원에)에 37.5% 미달했다.

호반건설은 전일 저녁 인수합병(M&A)팀을 중심으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김상열 회장에서 직접 보고했고 이후 최종적으로 산업은행에 철회를 통보했다.

호반건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3개월여간의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 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호반건설을 믿고 인수 작업을 도와준 금융기관과 자문사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공식 입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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