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연초효과 기대감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1월 회사채시장은 유통시장에 비해 발행시장의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작년 말 연초효과가 앞당겨진 영향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제한됐으나 늘어난 발행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3년물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35.5bp로 연초 대비 1bp 수준 줄었다.





연초부터 회사채 선발행 수요 등으로 회사채 발행물량이 쏟아졌음에도 전반적인 신용스프레드 강세 기조가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연초효과가 미미했다. 통상적으로 1월에는 신용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연초효과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그 수준이 높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신용스프레드가 9.2bp 정도 축소된 바 있다.

신용등급 'A'인 3년물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120.6bp 수준에서 119.7bp로 0.9bp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1bp 축소된 것에 비해서는 적다.

이에 대해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레디트 시장의 연초효과는 1월부터 3월 초까지 약 10~15bp 스프레드 축소를 의미한다"며 "2017년부터 조금 앞당겨지기 시작한 연초효과는 올해 약 한 달 반 정도 앞당겨져 1월 들어 연초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연초 신용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이 제한됐던 이유는 국내외에서 채권금리가 급등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이후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연초효과가 반영되면서 이미 작년 말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올라갔고 캐리 매력이 확대됐다"며 "들어오는 매수자금이 영향을 미치면서 스프레드가 11~12월 사이 상당히 빠르게 빠졌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회사채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연초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리 나타난 셈이다.

반면, 유통시장은 발행시장에 비해서 다소 약한 모습을 전개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오버부킹됐고, 발행금리도 언더로 결정된 반면 유통시장이 이를 못 따라오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유통시장에서 강하게 매수하려는 온도차가 존재하면서 앞으로 평가손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2월에도 회사채시장의 신용스프레드 축소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명 연구원은 "2월에는 시장 변동성이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유통시장에서의 크레디트 수요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제한적 수준의 스프레드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연구원도 "올해의 경우에는 1월이었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연초효과"라며 "영업일이 적은 2월에도 크레디트 스프레드 추가 축소 여력은 여전히 5~6bp 수준('AA-' 기준)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