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갭률 플러스 전환, 물가상승압력 가시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기조적 물가 흐름이 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와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GDP 갭률을 3분기 정도 후행하는 성향이 있어, GDP 갭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1월)에서 "근원인플레이션이 국내 경기의 회복세 확대에도 1%대 중반 수준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다.

일반적으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근원인플레이션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향후 물가 움직임을 가늠하기 위해서 다양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물가지수를 움직이는 원천이 다양한 상황에서, 하나의 지표만으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 지표 중에서도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을 살펴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규제가격이 정부의 직·간접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공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는 2015년 말을 전환점으로 반등하다가 최근에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한은은 "규제가격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이 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기조적 물가 흐름이 약화하였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규제가격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이 국내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GDP 갭률에 약 3분기 정도 후행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GDP 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가시화된다는 의미다.

한은은 다양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를 분석한 결과 기조적 물가 흐름이 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 국내 및 글로벌 경기 개선세 지속 등은 향후 기조적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와 물가 간 관계 약화 가능성은 물가 오름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유가와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 등으로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점을 고려해서 이들 요인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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